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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국제선 검토에 무안 반발…군공항 주민투표 ‘불똥’

전남광주시 무안군 무안군공항 이전 후보지 전경. 판영석 기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검토에 무안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선 임시 취항까지 이뤄질 경우 무안공항 정상화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국립의대 후보대학 추천을 둘러싸고 서남권의 강한 문제 제기까지 겹치면서 오는 10월께 실시가 예상되는 군공항 이전 주민투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무안군 등에 따르면 김산 무안군수는 최근 전남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서남권 8개 시·군 공동 기자회견에서 광주공항 국제선 한시 취항 검토와 관련해 “이제 와서 어쩌자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군수는 공항 시설 관리 책임이 국토교통부에 있다는 점을 들어, 활주로 문제를 이유로 국제선을 광주공항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설물에 관한 부분은 국토부에서 직접 관리한다”며 “제대로 관리도 못 하고 그걸 핑계로 국제선을 떼오라고 하면 되겠느냐.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화부터”…되살아난 민간공항 이전 불신

논란의 발단은 무안공항 활주로 안전성 문제다. 최근 활주로 포장 상태에 대한 추가 점검과 보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호남권 국제선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한시적으로 운항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무안공항은 지난 2024년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지역민들은 인천·김해·청주 등 다른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국토부는 추가 진단 결과를 토대로 활주로 보수 계획과 후속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무안의 반발에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을 둘러싼 기존 합의가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무안공항은 2007년 11월 개항, 이듬해 5월 광주공항의 국제선이 이전했다. 다만 국내선은 광주공항에 남았다. 이후 2018년 8월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무안에서는 광주공항 국제선이 다시 운항할 경우 당초 한시적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도 또다시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무안군은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선(先)이전과 1조원 규모의 지원, 국가 차원의 추가 지원 등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지역사회에서도 광주공항 국제선의 한시 취항 논의에 앞서 무안공항 정상화 계획과 재개항 일정부터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무안공항 활주로의 긴급 보수와 함께 구체적인 재개항 일정 확정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활주로 점검 결과와 포장 상태 관련 자료 공개, 민간 전문가 검증 등을 요구한다”며 “무안공항 정상화 없이는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투표를 비롯한 관련 절차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인근 공군 탄약고 부지를 점검하고 있다. 판영석 기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인근 공군 탄약고 부지를 점검하고 있다. 판영석 기자

의대 반발도 겹쳐…주민투표 앞두고 부담

무안공항 문제가 주민투표와 연결되면서 군공항 이전 협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앞으로 이전지역 지원계획과 주민투표, 무안군수의 유치 신청을 거쳐 최종 이전부지가 결정된다.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주민투표는 오는 10월께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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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립의대 후보대학 추천을 둘러싼 서남권의 반발까지 겹치면서 지역 내 갈등 요인이 커지고 있다. 목포·무안·신안 등 서남권 8개 시·군은 지난 9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교육부에 추천안의 전면 재검토와 반려를 요구하는 한편, 전남광주시에 심사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무안군 역시 국립의대 후보대학 추천 문제를 군공항 이전 주민투표 여론과 연계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어서, 공항과 의대 문제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이 주민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산 군수는 “최근에는 의대 문제를 군공항과 연관시켜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10월에 예정된 주민투표는 저희도 이러한 여론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 속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3대 요구 조건을 중시하면서 주민들의 뜻을 들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가 주민투표 연기나 거부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무안공항 정상화와 광주 민간공항 이전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른 데다 의대 추천을 둘러싼 서남권 반발까지 겹치면서 주민 수용성 확보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무안군이 요구하는 조건에는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뤘고 정부에서도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변수 없이 최종 이전부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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